※ 혼자 알아보며 든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쓴 글이라 다소 주관적입니다. 의견이 다르시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솔라나는 지분(stake)을 많이 갖고 있는 노드(밸리데이터)들이 번갈아가며 리더가 되어 블록을 생성하고 다른 노드들이 그 블록에 투표해서 유효한 블록인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밸리데이터는 이 투표에 많이 성공할수록 보상을 많이 얻는다.
지분을 많이 가질수록 네트워크에서 '가중치'를 얻어 더 자주 리더로 할당되므로, 투표에 대해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노드를 운영하는 사람들(개인 or 단체)을 밸리데이터라 부른다. 솔라나 보유자들은 밸리데이터에게 솔라나를 맡겨서 스테이킹하고 이자(현재 약 7%)를 받을 수 있고, 밸리데이터는 이 이자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밸리데이터는 누가 운영할까?
솔라나 공식 문서에서는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정말 아무나 밸리데이터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왜일까?
결론만 알고 싶으면 넘버링된 굵은 글씨만 보면 된다.
1. 밸리데이터를 돌리려면 상당히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알아보니 공식문서 요구사항에 나와있는 하드웨어 요구 스펙은 그저 최소 스펙일 뿐이라 정말 모든 파트를 최소로 딱 맞춰서 돌리면 안정적으로 돌리기 힘든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아래부터는 좀 구구절절이니 넘겨도 된다..
- 3.0GHz 이상의 클럭과 12코어 24스레드를 맞추는 라이젠의 경우 저렴하지만 램을 128GB까지밖에 붙이지 못해 추후 밸리데이터의 요구사항이 높아지면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오래 운영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낮고 성능은 좋아 라이젠을 사용하는 많은 벨리데이터들도 많긴 하다.
- AMD EPYC 시리즈는 라이젠보다 훨씬 비싸면서 라이젠 9 5950X의 스펙을 따라잡지 못한다. 하지만 램을 더 많이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스레드리퍼가 더 좋은 선택이겠지만, 구매하기에는 필요 이상의 고스펙을 맞춘다는 느낌이 있다.
- 솔라나 재단에서 delegation program으로 솔라나 운영에 맞춰진 스펙의 서버대여도 하긴 하는데, 한달에 10,000$(1000만원 이상)라 수익을 내기 좀 더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밸리데이터를 운영하는 방법에는 서버 컴퓨터를 사는 것과 전용서버 대여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서버 컴퓨터를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이다. 하지만 특정 포트의 tcp/udp를 열어서 패킷들을 받아야 하는데 DDoS 등의 네트워크 공격을 막아내 보안을 유지해야 하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대역폭, 트래픽 용량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를 모두 맞추려면 더 전문적인 지식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전용서버를 대여하면 쉬울까? 돈받고 하는 곳이니 보안은 잘 챙겨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고사양의 적합한 스펙을 커스텀해서 적당한 가격에 대여를 하기도 쉬운일이 아니고, 솔라나에서 패킷을 받아오는 작업을 DDoS 공격으로 간주해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용서버를 대여한 데이터센터가 다운이 되면 거기에서 운영되는 노드들도 당연히 다운된다.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나서 일부 밸리데이터들의 노드가 다운된 사례도 있다.
또한 한 데이터센터에 너무 많은 벨리데이터와 지분이 묶여있으면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개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솔라나에서는 한 데이터센터에 벨리데이터들의 active stake가 메인넷 기준으로 10%를 넘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현재 AWS와 Hetzner의 여러 지역에 예치된 지분을 합하면 이미 10%를 초과하는 스테이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데이터센터를 따로 두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작동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의 데이터센터에 몰린 지분이 10%가 되면 다른 데이터센터로 옮기라는 경고를 띄우는 듯하다(경고만 띄우는지 노드들을 멈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
실행중인 밸리데이터를 손실없이 다른 데이터센터로 옮겨서 이어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써보겠다.
개인적으로 저렴하면서 성능이 높은 라이젠 옵션으로 전용서버를 대여해 노드를 운영하다가 밸리데이터 요구 스펙(RAM)이 높아지면 AMD 에픽이나 스레드리퍼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데이터센터로 옮기는 것이 가장 비용적으로 효율적일 것 같다.
여건이 된다면 데이터센터를 두개 이용하며 에픽이나 스레드리퍼 옵션을 메인으로 돌리다가 노드가 다운되면 저렴한 라이젠 옵션에서 이어서 돌아가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추가로, 커뮤니티에 따르면 hetzner처럼 이미 밸리데이터가 많이 몰려서 포화상태에 가까운 데이터센터에 나중에 들어간 밸리데이터들은 bonus stake라는 것을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 점도 고려해서 밸리데이터 지분이 집중된 데이터센터들은 피하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위의 사진이 좀 인상깊기도 했다.
2. 밸리데이터로 수익을 내려면 이용자들에게서 약 50,000 SOL(약 100억원) 이상을 스테이킹받거나, 셀프스테이킹으로 최소 5,000 SOL(약 10억원)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운영비용에 따라 다르다고 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밸리데이터가 이자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제3자의 스테이킹을 최소 5만 SOL(100억)은 받아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스테이킹을 할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10%로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초반에는 0~3%의 수수료를 설정하는 편이며, Solana Beach 사이트의 상위 밸리데이터들의 수수료 비율을 보면 개인을 제외하고 대체로 5~8%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스테이킹을 받지 않고 셀프스테이킹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5천 SOL(10억)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위의 대화 참여자는 밸리데이팅을 위해 투자하기에 10억은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비해 큰 금액이므로, 다른사람들의 스테이킹을 받아야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고 한다.
세부적인 비용을 대략 살펴보자. 밸리데이터를 운영하면 voting fee로 매일 1 SOL 정도가 빠진다. 한달이면 30 SOL로, 현재 1 SOL이 20만원을 넘는 것을 고려하면 투표 비용으로만 한달에 약 600만원 이상이 든다.
전용 서버를 대여하면 메인 서버 대여비, 백업 서버 대여비, (무제한이 아닐 경우)트래픽 용량 추가비용,
서버 컴퓨터를 사용하면 컴퓨터 설치에 들어가는 초기비용, 마모되는 SSD 교체비, 백업 비용, 전기세, 트래픽 용량/대역폭/공격 방어 등의 관리 및 유지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3. 밸리데이터의 성능을 높게 유지해서 APY(스테이킹 이자)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더리움 등의 다른 가상화폐 네트워크에서는 노드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스테이킹 중인 코인을 삭감하는 슬래싱이 있다. 이러한 처벌 제도는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노드들이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반면 솔라나에는 아직 밸리데이터의 다운타임이나 오프라인에 대한 슬래싱이 없다. 밸리데이터가 온라인이고 투표를 할 때만 보상을 받기 때문에 솔라나 네트워크 자체가 다운되거나 밸리데이터가 오류 등으로 잠시 투표를 하지 못하더라도 결과적으로 APY(받을 수 있는 이자)가 감소하는 식이다.
그래도 APY가 감소하는 것은 곧 수익 감소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밸리데이터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끔 관리해야 한다.
슬래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밸리데이터의 부정행위에 대해서, 즉 이중 투표에 대해서는 슬래싱을 당할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슬래싱은 밸리데이터에게 솔라나를 맡긴 이용자도 피해를 주고, 밸리데이터의 평판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용자는 부정행위를 시도하지 않을만한 밸리데이터를 고르는 것이 좋고, 밸리데이터는 노드를 잘 관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아래에 좋은 밸리데이터를 고를 수 있게끔 밸리데이터의 성능 지표와 악의적인 수수료 변경이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변경 이력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밸리데이터를 운영한다면 해당 점수를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 신경써야할 것이다.
https://www.validators.app/faq?locale=en&network=mainnet#choosing-validator
위의 대화는 12번째로 많은 양의 스테이킹을 하고 있는 밸리데이터가 셀프스테이킹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이다. 투자할 수 있는 10억이 있다면 직접 밸리데이터를 운영하며 연 천만원을 버는 것보다 다른 밸리데이터에게 맡겨 6~7%의 이자를 받는 것이 더 수익이 클 것이다. 솔라나 네트워크에 밸리데이터로서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고 잠재적인 수익성이 있겠지만, 생각보다 고려해야할 점이 많은 까다로운 작업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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